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암호화폐 이야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암호화폐 이야기

카그램부영자 5 286

| 전쟁과 암호화폐

최근 암호화폐의 대장주인 비트코인의 가격이 많이 올랐습니다. 지난달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기 전에는 38,000달러 부근이었는데 지금은 44,000달러를 훌쩍 넘었습니다.

​이에 따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암호화폐의 존재가 새롭게 부각되고 있습니다. 한동안 미국 나스닥과 같은 움직임을 보이면서 지지부진하던 비트코인의 가격이 전쟁 이후 비교적 큰 폭으로 올랐기 때문입니다.

​우크라이나를 돕는 수단으로 암호화폐 기부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는 비트코인을 비롯한 여러 암호화폐로 1억 달러 이상의 해외 기부를 받았습니다. 침공 초기에는 NGO를 통한 기부가 중심이었지만, 이후 대부분의 기부는 우크라이나 정부의 계정을 통해 이루어졌습니다.

​암호화폐를 이용한 기부는 금액의 크기보다 국제적인 이슈에 암호화폐가 동원될 수 있다는 새로운 가능성과 방법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한편,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침공 이후 암호화폐 거래를 합법화 했습니다.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응하기 위한 암호화폐 활용법을 직접 목격할 수 있는 것도 이번 전쟁이 보여주는 새로운 모습입니다.

​다시 말하면,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가 지정학적 리스크에서 부각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고, 모금 활동과 국가 지갑 공개를 통해 암호화폐를 인정하는 국가가 늘어날 수 있다는 가능성도 확인한 셈입니다.

​우크라이나의 사례는 정부가 암호화폐를 직접 활용한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습니다. 법정화폐를 운영하는 정부와 그 통제를 벗어나려는 암호화폐는 그동안 서로 대척점에 있었기 때문입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직접 지갑 주소를 공개하고 기부를 요청하면서 암호화폐를 전쟁에 공식적으로 활용하는 첫 국가가 됐습니다.

​반면 러시아는 서방의 강도 높은 경제 제재를 우회하는 수단으로 암호화폐를 활용하고 있습니다. 러시아 국민들 역시 글로벌 금융 제재 회피용으로 암호화폐를 사들이고 있습니다.

​두 나라 모두 암호화폐에 기대하는 역할이 커졌습니다. 이에 따라 이번 전쟁은 '암호화폐 전쟁'이라 불리기도 합니다.

 

 

| 비트코인 고래

암호화폐 시장에서 소액으로 투자하는 개인들의 숫자는 국내에서만 500만 명이 넘고, 전 세계적으로는 2억 명에 육박한다고 합니다. 이에 비해 매우 큰 규모로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는 투자자들을 '고래(Whale)'라고 부릅니다. 주식 시장의 '큰손'과 비슷한 의미입니다.

다만, 이 시장에서는 개인이든 기관투자가든 법인이든 관계없이 거액을 비트코인으로 굴리고 시장 영향력이 큰 투자자라면 누구나 고래라고 불립니다.

 

 

주식과 비트코인 투자의 차이점 중 하나는 비트코인에는 별도의 '지분 분산요건'이 없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코스피에 주식을 상장하려면 회사가 가진 주식 수의 25% 이상을 일반 투자자에게 팔아야 하지만 비트코인에는 그런 규정이 없고 대주주 요건 등의 제약도 없습니다.

​그래서 비트코인은 2017년까지만 해도 전체 발행 수의 40% 가까이를 전 세계 1천 명 정도의 '고래'가 가지고 있었다고 합니다. 지금도 전 세계에서 유통되는 비트코인의 3분의 1 정도를 상위 100명의 고래들이 차지하고 있습니다.

​비트코인 투자자의 저변이 확대되면서 이 같은 독점 구조가 약해지고는 있지만, 여전히 고래는 이 시장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비트코인의 개당 가격이 너무 비싸 1,000개 이상만 가지고 있어도 고래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이들 고래는 장기투자를 선호해 비트코인 가격이 하락할 때마다 저가에 매집을 계속하면서 보유 물량을 늘려 나가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한동안 잠잠하던 고래들의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습니다.

​암호화폐 업계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 거래소가 보유한 비트코인은 총 235만 7000개로 수년 만에 최저치라고 합니다. 특히 이들 거래소의 비트코인 보유량은 최근 2개월간 꾸준히 감소했습니다.

 

 

이는 고래들이 거래소 지갑에서 외부 지갑으로 비트코인을 옮기고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 최근 미국의 거래소인 코인베이스에서 약 3만 개의 비트코인이 외부 지갑으로 전송됐습니다. 약 1조 5000억 원 규모입니다.

​3만 개의 이동 후에도 6,000개 이상의 비트코인이 외부 지갑으로 전송되기도 했으며, 또 지난 11년 동안 활동이 없었던 어떤 고래의 비트코인 지갑이 활성화되기도 했습니다. 일반적으로 암호화폐를 거래소에서 외부 지갑으로 옮긴다는 것은 계속 보유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됩니다.

​비트코인을 대량으로 보유한 고래는 기관투자자일 가능성이 높다고 합니다. 따라서 최근 비트코인의 이동은 기관투자자들이 글로벌 스태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해 장기보유 태세를 취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입니다.

​이와 관련해 미국 나스닥은 소식지를 통해 "비트코인은 효용 가치보다는 투기적 가치와 관계가 있으며, 투기적 가치는 가치저장 역할과 관련이 있다"라며, "최근 고래의 움직임은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해 장기적인 관점으로 가치저장을 하려는 것으로 봐야 한다"라고 진단했습니다.

​이들의 이유가 무엇이든 비트코인에 투자하는 우리 투자자들은 고래의 움직임을 잘 살펴 '고래 싸움에 새우 등 터지는' 일이 없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 러시아에 대한 경제제재와 암호화폐

서방 진영의 러시아에 대한 경제제재는 러시아로 하여금 암호화폐의 활용성에 대해 재평가를 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2014년 러시아의 크림반도 병합 이후 러시아에 대한 경제제재는 이미 시행되고 있었으나 최근 러시아 제재는 예상보다 그 강도가 높습니다.

​국제간 은행 결제망인 SWIFT에서 퇴출시키는 조치는 물론 해외 금융기관에 예치 중이던 러시아의 준비금 중 3,000억 달러에 이르는 자금이 동결됨으로써 국가 부도 위기까지 내몰리게 된 것이지요. 이에 따라 러시아는 서방의 강도 높은 경제 제재를 우회하는 수단으로 암호화폐를 활용하려는 것처럼 보입니다.

​러시아 정부는 그동안 암호화폐에 대해 매우 부정적인 입장을 취해왔습니다. 2021년에는 암호화폐에 대한 기관투자와 지불 수단으로 사용하는 것을 금지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얼마 전 러시아 중앙은행이 스베르방크에게 디지털 금융자산을 발행하고 거래할 수 있는 라이선스를 발급한 것은 이러한 부정적인 기조와는 상당히 다른 움직임입니다. 심지어 며칠 전에는 비트코인으로 원유 결제를 추진하겠다는 소식까지 전해지고 있습니다.

​이처럼 러시아는 경제제재를 회피하기 위한 수단으로 암호화폐를 이용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하지만 당장 대규모의 해외 송금에 암호화폐를 이용하는 것은 어렵습니다.

​대부분의 거래소가 실명제를 도입하고 있고, 또 퍼블릭 블록체인은 거래 기록이 남기 때문에 오히려 추적이 용이한 경우도 많습니다. 무엇보다 러시아 경제 규모의 국제 금융 수요를 감당하기에는 거래소에 연결된 법정화폐 유동성이 아직 매우 제한적입니다.

​하지만 경제제재가 지속된다면 러시아도 해외 지불수단으로 암호화폐를 보다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가능성은 있습니다. 국내 지불 수단은 쉽게 허용하지 않겠지만 해외 결제에 암호화폐를 이용하는 것을 차단할 명분이 크지 않기 때문입니다.

​우크라이나가 암호화폐 기부를 발 빠르게 준비할 수 있었던 것은 전쟁 전부터 이미 암호화폐 합법화에 노력했기 때문이라는 평가가 있습니다. 이 때문에 러시아의 암호화폐 사용 확대를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도 많습니다.

 

 

전쟁은 우리에게 일어날 수 있는 가장 큰 비극입니다. 또 전쟁이 아니더라도 우리가 살아가면서 생명과 관련된 사항이 불확실한 상황에 놓여 있을 때는 반드시 그 가능성을 최악으로 예상해야 합니다.

​예를 들면, 인부들이 공사장 높은 곳에서 일하다가 발을 헛디뎌 추락할 가능성보다는 그렇지 않을 가능성이 더 큽니다. 하지만 공사장 책임자는 인부가 언제든지 추락할 수 있다는 가정하에 각종 안전장치를 설치해야만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어떤 인부가 발을 헛디뎌 추락했을 때 최악의 경우 죽음이라는 끔찍한 일이 발생할 것이 너무나 분명하기 때문입니다.

​투자도 마찬가지입니다.

​오늘 내가 산 주식이 며칠 내로 폭락할 가능성보다는 그렇지 않을 가능성이 훨씬 더 큽니다. 하지만 그 주식이 폭락할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닙니다. 따라서 우리는 갑작스럽게 닥칠지도 모르는 주가 폭락을 대비하면서 주식 투자에 임해야만 합니다.

​처음 이 전쟁이 발발했을 때, 암호화폐는 다른 자산의 헤지 수단이 되리라고 기대한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주식 시장과 비슷한 움직임을 보였습니다. 따라서 지금 이 순간에도 비트코인은 상승하고 있지만, 폭락에 대비하면서 투자해야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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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Comments
쫄리면뒤져 04.08 14:47  
오 좋은정보 잘 구독하고 갑니다^^
헤이아치 05.14 02:39  
엘살바도르가 좋은 예
vhrfyd12 05.15 03:04  
러시아는 악이다 악
soomin 05.15 05:30  
머 거래는 합법화 했는데 근데 지금 사태 보면 그게 좋은 시도였는지 의심 됨
hoon112 05.15 06:29  
제발 전쟁 빨리 끝났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