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를 기회로: 시장 하락기에 기업 인수로 사업 확장에 나선 'FTX'

위기를 기회로: 시장 하락기에 기업 인수로 사업 확장에 나선 'FT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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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이하 현지시각) 암호화폐 대출업체 블록파이(BlockFi)는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주주 승인을 조건으로 FTX와 최종 계약을 체결했다"면서, "FTX는 최대 2억 4,000만 달러(약 3,116억 원) 내에서 블록파이를 인수할 수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이로써 암호화폐 거래소 에프티엑스(이하 FTX)는 일차적으로 암호화폐 시장이 급락하면서 유동성 위기에 처한 블록파이의 회생을 지원하면서도 이 회사를 매우 저렴한 가격에 인수할 수 있는 권한을 확보하며 본격적인 사업 확장을 시작했습니다.

이번 계약의 조건에는 FTX와 4억 달러 규모의 회전 한도 거래 대출(revolving line of credit) 계약 옵션이 포함되었는데, 이 계약 옵션은 기업을 위한 일종의 마이너스 통장으로 일정기간 동안 한도 내에서 자금을 계속 대출받을 수 있습니다. 블록파이는 "계약 내 포함된 옵션을 고려하면, 이번 계약은 총 6억 4천만 달러(약 8,310억 원)의 가치를 가진다"라고 평가했습니다. 

샘 뱅크먼-프리드 FTX 최고경영자는 최근 여러 매체를 통해 "시장 약세가 장기적으로 이어지고 있다"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업을 인수하는 건에 대해 고려하고 있다"라고 말하는 등 자신의 의지를 적극적으로 전파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시장 하락기를 사세 확장의 기회로 적극 활용하고 있는 세계 2위 암호화폐 거래소 FTX의 최근 움직임과 앞으로의 전망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 샘 뱅크먼-프리드(Sam Bankman-Fried)는 누구?

샘 뱅크먼-프리드(Sam Bankman-Fried)는 30세의 비교적 젊은 나이에 7월 8일 현재 거래량 기준 세계 2위 암호화폐 거래소인 FTX를 운영하고 있으며, 수십억 달러 규모의 암호화폐 기업 전문 투자사 알라메다 리서치(Alameda Research)의 CEO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 역시 시작은 '졸업 후 취업을 거쳐서 창업'이라는 공식을 거쳤습니다. 물론 성공까지 걸린 시간이 무척 짧았다는 점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그만의 능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샘 뱅크먼-프리드

출처: 포브스

 

2022년 7월8일 거래량 기준 암호화폐 거래소 순위

출처: 코인마켓캡

 

1992년 미국 캘리포니아 스탠퍼드(Stanford)에서 태어난 뱅크먼-프리드는 2014년 매사추세츠 공과대학(M.I.T)에서 물리학을 전공했고 졸업 후 뉴욕의 퀀트 트레이딩 회사(Quant Trading Company)인 제인 스트리트 캐피털(Jane Street Capital)에서 트레이더로 3년을 보냈습니다. 이 회사의 트레이더였던 동료 캐롤라인 엘리슨(Caroline Ellison)은 현재 알라메다 리서치의 공동 CEO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뱅크먼-프리드는 이 시기에 선물, ETF, 주식 등을 거래하면서 자신만의 장외 자동 거래 시스템을 개발했습니다.

창업을 결심한 뱅크먼-프리드는 2017년 프로그래머 게리 웡(Gary Wang)과 함께 알라메다 리서치(Alameda Research)를 공동 설립했으며 그로부터 1년 후 암호화폐 거래소 FTX와 FTX 트레이딩이라는 회사를 세웠습니다. 그리고 불과 수년 만에 그는 포브스가 선정하는 30세 이하의 가장 유명한 억만장자 중 한 명이 되었는데, 포브스가 추정하는 뱅크먼-프리드의 재산은 7월 8일 현재 약 203억 달러(26조 3,410억 원)로 추산되며 세계 부자 순위는 60위입니다.

그렇다면 그는 어떻게 단기간에 이토록 놀라운 성과를 거둘 수 있었을까요? 뱅크먼-프리드에 따르면, 암호화폐 시장에서 사업 초기에 큰 자본을 형성할 수 있었던 핵심 요소 중 하나는 바로 '김치 프리미엄'(한국 국내 거래소와 해외 거래소 간의 비트코인 가격 차이. 차익 거래를 유발하는 요소)이었습니다. 

이전의 강세장 기간이었던 2017년도의 국내 비트코인 가격은 세계 다른 지역의 거래소에 비해서 어떤 때는 50% 수준까지 올라서 뱅크먼-프리드와 같이 프로그램 매매에 능숙한 트레이더에게는 훌륭한 차익 거래 기회를 제공했습니다. 실제로 그의 팀은 김치 프리미엄이 크게 감소해서 차익 거래 기회가 줄어들었던 2018년이 시작되기 이전에 이러한 차익 거래 방식으로 이미 2천만 달러 이상을 벌어 들였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는 이를 계기로 알라메다 리서치를 기반으로 자신의 거래소 플랫폼을 만드는 새로운 글로벌 전략을 계획하게 됩니다.

 

| FTX와 알라메다 리서치

뱅크먼-프리드의 주력 사업체는 FTX와 알라메다 리서치입니다. 7월 8일 기준 FTX의 일일 거래량은 약 17억 달러로 거래량 기준으로 세계에서 2번째로 큰 거래소입니다. 이와 같은 성과는 FTX 팀이 그동안 투자자에게 암호화폐 선물, 레버리지 토큰, 변동성 토큰과 같은 암호화폐 파생상품 거래 도구 제공에 집중했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제 FTX는 파생상품 외에도 암호화폐 현물, 법정화폐 거래 쌍, 토큰화 된 주식, NFT 등 다양한 현물 기반의 상품의 거래를 지원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특히, 올해 5월부터는 FTX US에서 미국 주식 거래도 가능하게 되었습니다. 현재 FTX는 100만 명 이상의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으며 경쟁 거래소보다 최대 85% 저렴한 수수료 체계를 제공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지난 1월 블룸버그의 기사에 따르면, FTX는 2021년 시리즈 B 펀딩 라운드에서 9억 달러를 모금하면서 회사의 가치를 180억 달러로 높였고, 2022년 1월 진행한 시리즈 C 펀딩 라운드로 4억 달러의 자금을 추가 조달하여 회사의 가치를 320억 달러까지 더했습니다. 이번에 추가 모집한 자금은 기업 인수합병을 위한 것이었는데, 마치 지금의 시장 하락과 디파이 기업으로 인한 유동성 위기 상황을 예견한 것 같습니다. 시리즈 C 펀딩에 참여한 FTX의 투자자에는 테마섹, 라이트스피드 벤처 파트너스, 소프트뱅크 비전 펀드 2 등이 이름을 올려서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한편, 알라메다 리서치는 2019년 5월 FTX 설립 초기에만 해도 FTX 거래소의 주요 유동성 공급자 역할에 집중했습니다. 즉, FTX 개발의 첫 번째 단계에서 알라메다 리서치가 FTX 전체 거래의 절반 이상을 생성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와 같은 의존 관계는 거래소의 시작 단계에서 많은 트레이더와 주요 시장 참여자를 거래소로 유치하기 위한 '스타트업 플랫폼' 시기에 행했던 것에 불과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 알라메다 리서치의 역할은 지금과 같은 암호화폐 기업 전문 투자로 전환되었습니다. 벤처 캐피털 정보 제공 사이트 유니콘 네스트(Unicorn Nest)의 데이터에 따르면, 알라메다 리서치의 비즈니스 현황은 다음과 같습니다.

 

알라메다 리서치 비즈니스 현황

출처: 유니콘 네스트

 

알라메다 리서치는 설립 이후 짧은 시간 안에 일일 평균 수억 달러를 투자하는 암호화폐 스타트업 투자 시장의 핵심 플레이어로 성장했으며, 스타트업 생태계에 자신만의 주류를 형성해 나가고 있습니다.

알라메다 리서치가 투자했던 기업 중에 크게 성공을 거둔 주요 암호화폐 프로젝트는 1) 낮은 거래 수수료와 초당 65,000건의 높은 처리량을 실현하며 이더리움의 경쟁자로 자리매김한 '솔라나(Solana)', 2) 솔라나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구축된 탈중앙화 거래소(DEX) '세럼(Serum)',  3) 유니스왑, 밸런서, 커브와 같은 현물 거래를 위한 직접 유동성 풀 대신 가격 발견 메커니즘을 활용해서 가상의 자동 마켓 메이커 역할을 제공해 주는 '퍼페추얼 프로토콜(Perpetual Protocol)', 4) 고객이 선택한 거래소와 동기화하여 사용자가 편리한 위치에서 수백 개의 서로 다른 거래소와 지갑에서 수천 개의 디지털 자산을 거래하고 추적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블록폴리오(Blockfolio)', 5) 한 블록체인의 코인을 다양한 블록체인의 동등한 것으로 교환함으로써 블록체인 간의 자산을 신속하게 전송하는 효과를 만드는 기술을 보유한 '렌(Ren)', 6) 암호화폐 자동화 거래 플랫폼 '쓰리콤마즈(3 Commas)' 등이 대표적입니다.

 

알라메다 리서치의 최근 포트폴리오 하이라이트

출처: 유니콘 네스트

 

| 최근 암호화폐 시장 상황 돌아보기

지난 5월 초 테라-루나 사태 이후 암호화폐 생태계는 급속히 위축되었습니다. 그 이유는 테라가 시가총액 10위 규모의 기축 통화 역할을 하는 스테이블 코인이었고 이를 기반으로 활성화 된 디파이 프로젝트와 대출, NFT 프로토콜 등을 통해서 움직이고 있었던 천문학적인 자금이 일시에 사라져 버린 상황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또 하나의 구조적인 문제는 자금이 예치되고 대출되는 프로세스가 모두 시스템에서 자동으로 이루어지는데 이를 관리ㆍ감독하는 기관이 없어서 전체 규모를 어느 누구도 파악하지 못한다는 사실입니다. 물론, 블록체인의 탈중앙화 이념이 지향하는 점이 바로 이러한 특성이기는 하지만, 테라 사태와 같이 엄청난 규모의 경제적 피해가 발생하면 다른 영역으로의 전파를 포함한 예측 불가능한 손실 가능성과 함께 투자자의 시장에 대한 신뢰가 급락하면서 전 세계의 실물 경제에도 심각한 타격을 줄 수 있습니다.

이를 증명이나 하듯이 테라 사태의 여파는 고스란히 6월 초 암호화폐 대출업체 셀시우스 네트워크(Celsius Network, 이하 셀시우스)의 2차 피해로 되살아났습니다. 셀시우스 사태를 한 마디로 정의하면 '투자자의 신뢰가 무너지면서 발생한 뱅크런 현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셀시우스는 암호화폐 자산 예치 및 대출업계의 대부 격인 기업으로 많은 암호화폐 관련 기업과 개인들을 대상으로 비즈니스 영역을 확장해 왔습니다.

이번 문제는 'stETH'라는 이더(ETH)와 1:1 비율로 교환 가능한 코인의 가치가 폭락하면서 발생했습니다. 이런 코인이 나온 이유는 이더리움이 2.0으로 대규모 체인 업데이트를 앞두고 검증인이 되기 위한 조건으로 이더 예치(1계좌당 최소 32 이더)를 받는 제도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32 이더를 모두 입금하기에는 부담이 큰 소액 투자자를 위해 중간에서 돈을 모아서 공동으로 예치해준다면서 생긴 중개 플랫폼들 중에 하나가 바로 '리도'이고, 리도가 이더를 예치받은 후 1:1 비율로 교환을 위해 발행한 코인이 바로 'stETH'입니다. 

셀시우스는 최근 stETH를 맡기면 이더리움을 대출해주는 서비스를 출시했습니다. 투자자들은 리도에서 받은 stETH를 담보로 셀시우스에서 이더리움을 빌려 다른 곳에 투자하거나 이자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빌린 이더리움을 리도에 재예치하고 stETH를 발급받기도 했습니다. 문제는 이런 상황이 반복되면서 stETH과 이더리움의 유동성 풀 사이에 불균형이 발생했고, stETH의 가격이 하락했다는 점입니다. 업계에서는 출시 직후부터 셀시우스의 이런 서비스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이와 같은 상황이 지속되면서 투자자 사이에서는 두 화폐를 1대 1의 비율로 교환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팽배해졌고, stETH을 이더리움으로 교환하지 못하는 지급 불능 사태가 일어날 수도 있다는 불안감이 이더리움 현물에 대한 수요 증가로 이어지면서 셀시우스에서 이더리움을 인출하는 고객들이 급증했습니다. 

결국 셀시우스는 지급 중단을 선택했는데, 흥미로운 사실은 이번 사태를 촉발한 중요한 당사자 가운데 하나가 바로 알라메다 리서치였다는 점이며, 이는 알라메다 리서치의 대량 매도 기록으로부터 확인할 수 있습니다. 지난 6월 10일 자 블록 미디어의 기사(분석 “stETH/ETH 풀 유동성 고갈 중… 연쇄 청산으로 인한 ETH 급락 가능성”)에 따르면, 알라메다 리서치는 손실을 감안하고 무려 50,000 stETH를 이더로 환전하면서 포지션을 청산해버렸습니다. 이 시점 이후 두 화폐 간의 1:1 비율이 깨지고 stETH의 가격이 급락했습니다. stETH 가격이 하락하면서 다른 투자자들의 피해가 속출하게 되었는데요, 투자자들이 셀시우스에 맡긴 이더와 같은 암호화폐의 담보가치도 동반 하락했기 때문에 stETH의 대출을 일부라도 상환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고, stETH의 청산물량이 계속해서 쏟아져 나오면서 악순환이 계속되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더 큰 문제는 셀시우스가 지난 1년간 약 800억 원 수준의 적자를 숨기고 고객들이 예치한 자금으로 이자를 충당해왔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기사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셀시우스 네트워크

출처: 블록미디어

 

디파이 시장에서는 동일한 담보에 대해 여러 업체를 통해 반복해서 대출이 실행되는 경우가 많아서 암호화폐 자산을 보유한 기업들이 유동성 위기를 겪기 시작하면 시장이 상승기로 전환되지 않는 한 앞으로의 상황이 좋아지기 어렵습니다. 특히, 대형 암호화폐 자산을 보유한 헤지펀드나 대출기업이 파산할 경우 연쇄적으로 예금 인출 중단을 발표하는 디파이 업체들이 더 늘어날 전망입니다. 

7월 8일 현재 시장에 서로 영향을 받아 위기에 빠진 주요 기업은 셀시우스(Celsius Network, 자구 노력 및 인수 접촉 중), 보이저디지털(Voyger Digital, 파산 신청), 쓰리 애로우 캐피털(Three Arrow Capital, 파산 신청), 볼드(Vauld, 입출금 중단, 넥소(Nexo) 인수 실사 중), 코인플렉스(CoinFLEX, 입출금 중단), 코인론(CoinLoan, 일일 출금 한도 5,000달러로 축소) 등입니다. 

 

???? 로아엔진에서 암호화폐 관련 최근 기사 모아보기

 

이러한 시기에 블록파이가 FTX의 손을 잡을 수 있었다는 것은 너무나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블록파이는 지난 6월 1일 암호화폐 헤지펀드 쓰리 애로우 캐피털(이하 3AC)이 파산하면서 3AC에 투자했던 8,000만 달러(약 1,038억 원)의 대한 손실을 고스란히 입었고, 여기에 더해 셀시우스에서 뱅크런이 발생하면서 블록파이에서도 고객 인출이 급증하는 바람에 유동성 위기에 봉착한 상황이었습니다. 회생 방편으로 지난달 전 직원의 20%를 해고하며 회사의 위기에 적극 대응해 왔는데 이번에 FTX와의 계약으로 정상화 방안을 찾은 것으로 보입니다.

 

| 지금이 저가매수 기회?

피해 기업에게는 무척 힘든 시기이지만, 매수할 기업을 고르는 입장에서는 지금처럼 좋은 시기가 또 있을까요? 암호화폐 자산 보유 기업들이 약세장에서 줄줄이 유동성 위기를 겪자, 이들 기업을 헐값에 인수할 수 있는 기회로 보고 FTX(주식 중개 관련 업체 인수, 블록파이 인수, 코인 채굴업체 인수 타진, 로빈후드 인수 타진), 골드만삭스(셀시우스 인수 위해 20억 달러 모집 중), 암호화폐 자산 운용사 모건 크릭 디지털 에셋(Morgan Creek Digital Assets, 인수 및 투자 가능 회사 물색 중) 등이 암호화폐 자산 기업 인수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나섰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지난해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했던 11월 초 이후의 암호화폐 가격 추이를 살펴보면, 7월 8일 현재 시가총액 1위 비트코인(BTC)이 최고가 대비 약 68.8%, 이더리움(ETH)이 약 75.1% 하락했고, 시가총액은 비트코인 포함 시 약 69.3%, 제외 시 약 69.8% 하락하여 알트코인 가격은 거의 저점 부근으로 접하고 있다는 것이 시장의 중론입니다.

 

2021년 11월 초 이후 암호화폐 가격 하락 폭 비교

출처: 트레이딩뷰

 

물론 시장이 지금보다 더 하락할 여지는 있습니다. 한편으로는 암호화폐 시장 조성 초기부터 대출과 예금업을 지속하며 신뢰를 쌓아 온 셀시우스나 블록파이같은 업계의 유력 자산 보유 기업들이 무너져 버리면 어렵게 만들어 온 시장 자체가 사라질 수 있다는 위기감이 FTX와 같은 기업들을 적극적으로 움직이게 한 계기로 보입니다. 어려운 기업을 도와주었다는 명성도 얻고 자연스럽게 원래 1년 전 가치의 약 4.8% 수준(지난해 7월 블록파이의 가치를 50억 달러로 평가)의 헐값에 매수할 수 있는 기회까지 얻게 되니 일석이조가 아닐 수 없습니다. 게다가 최근의 뱅크먼-프리드의 행보를 마치 1907년 미국 대공황 당시 곤경에 처했던 미국 경제를 다시 일으키는 데에 큰 역할을 했던 J.P 모건이나 록 펠러와 같은 민간 기업인에 비유하는 언론들도 등장하고 있습니다.

간과해서 안 될 점은 어려움에 처한 기업을 인수하는 회사들은 자선 사업가가 아니라 철저하게 이익에 따라 움직이는 기업이라는 점입니다. 지금은 현재 시장이 약세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역사적으로 비트코인 반감기를 기준으로 볼 때 약 4년에 한 번은 상승기를 맞이하는 시장 흐름을 감안하면 내년 하반기 이후에는 투자금보다 훨씬 많은 이익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을 것입니다.

 

| 마치며

전 세계적인 인플레이션을 막으려는 중앙은행의 긴축 통화 정책은 지난해 가장 거품이 많이 끼었던 자산 중에 하나인 암호화폐 가격에 큰 부담을 주었고, 2021년 말에 시작된 하락 움직임은 앞서 언급한 것처럼 5월 스테이블 코인 테라의 붕괴와 6월에는 비트코인 가격이 측정한 이래 사상 최대의 월간 하락으로 이어지며 악화되고 있습니다. 

자금 경색이 심화되고 암호화폐 시장 전반에 걸쳐 기업이 연쇄적으로 도산하는 이때에도 샘 뱅크먼-프리드와 그의 팀은 보이저디지털에 신용을 제공하고 블록파이에 자본을 투입하는 과감한 거래를 성사시키며 업계 최후의 보루로 떠올랐습니다.

전 백악관 통신국장이자 미국 헤지펀드 스카이브리지 캐피털(Skybridge Capital)의 CEO인 앤서니 스카라무치(Anthony Scaramucci)는 최근 미국 경제 전문 방송 CNBC의 스쿼크 박스(Squak Box)에 출연해 암호화폐 브로커 보이저 디지털(Voyager Digital)이 자사 플랫폼에서 거래, 예금 및 인출 등의 모든 서비스를 중단한다는 소식에 따라 업계가 심각한 문제에 직면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보이저 디지털은 소액 전문 투자자와 기관 투자자에게 암호화폐 자산 거래를 위한 턴키 솔루션을 제공하는 암호화폐 자산 브로커입니다. 이 회사는 자사의 앱을 통해 수수료 없이 50종 이상의 암호화폐 자산에 투자 가능한 솔루션을 지원해 왔습니다. 2019년 12월에 500만 달러로 설립한 보이저는 자사 앱을 통해 암호화폐 자산에 투자하면 최대 연 9.5%의 이율을 받는 고이율 상품으로 투자자의 인기를 끌면서 1년 만에 운용자산(AUM)이 1억 달러 수준까지 급성장했습니다. 안타깝게도 며칠 후 보이저 디지털은 파산 신청에 들어갔지만 업계에서는 당장 직면한 큰 위험은 다소 줄어들었다고 보고 있습니다. 

스카라무치는 "샘 뱅크먼-프리드 FTX 창업자가 미국 암호화폐 대출 플랫폼 블록파이를 인수하기로 결정한 것은 암호화폐 약세장이 바닥권에 도달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말해 하락 장세에서도 장기적인 시각에서의 시장 낙관론을 유지했습니다.

암호화폐의 사용 사례는 시간이 갈수록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수십 억 달러에 달하는 자본이 암호화폐 산업으로 유입되고 있습니다. 샘 뱅크먼-프리드 FTX CEO는 암호화폐 산업을 지원하고 새로운 스타트업 육성 위한 자본을 적극적으로 투입할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그는 이번 블록파이 구제를 고객 풀 확대를 위한 기회로 생각하고 적극적인 관련 기업 인수에 나서는 모습입니다.

역사적으로 반복되는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 시장의 사이클로 미루어 볼 때, 현재 진행 중인 시장의 약세 흐름은 장기 추세의 한 부분에 불과하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샘 뱅크먼-프리드 FTX 창업자가 적극적인 투자를 시작했다는 것은 앤서니 스카라무치 CEO가 말한 것처럼 시장의 반등이 임박했다는 의미일지도 모릅니다. 알라메다 리서치의 투자 포트폴리오가 뱅크먼-프리드와 그의 팀에게 큰 성과를 가져다주었으며, 이번 위기를 기회 삼아 공격적으로 도전해 나가는 행보를 보면 앞으로의 FTX와 그 주변 생태계의 더욱 성장하게 될 모습이 궁금해집니다.


1 Comments
Scalar 07.14 14:52  

솔직히 암호화폐 시장은 그렇게 전망이 밝지 않은거 같아요

큰손들만 배부르는게 허다해서...

어렵죠허허허